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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메타버스가 바꿀 인류의 삶

김한성 한국은행 전산정보국 자문역

지난해 10월 28일,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주커버그가 회사명을 메타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이보다 조금 앞선 시점에 메타버스는 언론에 회자되면서 구글기준으로 검색 수가 3배 이상 급증한다. 이후 가상세계에 대한 아이디어가 주류가 되도록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퀄컴 등 빅테크 기업들은 메타버스 계획을 발표하였고, 사람들은 메타버스를 미래의 견고한 기능으로 생각하도록 이끌었던 날로 기억될 것이다.

물론 현재 메타버스는 현실 공간(실제 공간과 웹 공간)에서의 경험과 비교할 때, 아직은 설익고 어설픈 경험이고, 대중은 여전히 절반이 넘게 이해하지 못하는 낯선 대상이다. 그러나 메타버스는 점차로 현실 공간의 한계를 넘어서고 ‘대체가능한 공간(fungible space)’으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음이 분명하다. 가트너와 같은 리서치 기관도 메타버스가 2030년에 이르기까지 창발(emerging)-고도화(advanced)-성숙(mature)단계를 서로 겹쳐가면서 성장해 갈 것이라 예측한다.

그러나 메타버스가 새로운 공간(space)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삶이 일방적으로 지배되지 않도록 우리에게 잘 맞는 체험된 장소(place)로 자리매김하는 일이 필요하다. 즉, 우리는 새로운 공간과 상호작용을 통하여 메타버스를 현실과 비슷하거나 더 나은 장소로 만들어 내는 사명이 요청된다. 이를 위해서 기업, 공공기관은 물론 개인은 메타버스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나아가 각자가 처한 현재 상황이 이러한 변화에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지를 파악하는 일이 우선이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뜻하는 ‘meta’와 ‘세상, 우주’를 뜻하는 ‘universe’의 합성어이다. 그러나 이런 사전적 의미로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공간에서 무슨 일들이 일어나는지를 상상하기는 어렵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메타버스 내러티브(Metaverse Narrative)’를 살펴보자. 1992년 디스토피아 과학소설 ‘스노우 크래시’에서 처음으로 묘사된 메타버스와 30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빅테크 기업이 상호를 ‘메타’로 바꾸며 계획하는 메타버스를 비교하면서 그 차이가 만들어 낸 의미를 되새겨보자.

먼저 두 메타버스는 인터넷 기반으로 개인 장비인 고글/이어폰 또는 오큘러스를 이용하여 연결된 가상공간에 접근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현실처럼 생각하고 활동하는 점이 공통적이다. 그러나 1992년 메타버스는 거의 모든 일이 일어날 수 있으며, 따라서 죽음의 공포를 포함한 거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 반면 2022년에서는 사용자가 원하는 것만 허용되어 예를 들면, 가상제품의 생산 및 판매 활동을 할 경우에 (메타로부터) 허용된 범위에서 가능하다...(후략) [기사 원문보기]

[출처 : 에너지경제 김한성 한국은행 전산정보국 자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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